입주민 동의서 받으러 갔다가 옆집 사장님이랑 한 시간 수다 떨고 온 날

카테고리: 자유

작성자: 초***2

작성일: 2026-03-24

반셀프 시작 일주일 전이 제일 떨렸어요. 견적 정리하고 자재 발주하는 것보다 훨씬 무서웠던 게 동의서 받는 일이었거든요. 결국 직접 서명 받으러 다닌 후기예요.

처음엔 그냥 사인 받으러 가는 줄 알고 명단이랑 펜만 챙겨갔어요. 첫 집 벨 누르고 "동의서 좀 부탁드린다" 했는데 어머님이 인상 좀 쓰시면서 "또 공사예요?" 하시는 거예요. 그날 분위기 보고 "아 이게 그냥 사인 받는 게 아니구나" 깨달았어요.

다음 집부터는 방식을 바꿨어요. 일단 인사부터 드리고 "O호인데 이번에 이사 와서 인테리어 하게 됐어요" 자기 소개부터. 그리고 공사 일정을 명확하게 말씀드렸어요. "화요일부터 다음 주 금요일까지 10시부터 5시 사이에 진행되고요, 화요일 하루는 철거라 좀 시끄러울 수 있어요". 이렇게 미리 설명드리니까 다들 "아 그렇구나, 잘 부탁해요" 하면서 자연스럽게 서명해주셨어요.

옆집 사장님은 한 시간이나 같이 얘기 나눴어요. 본인도 작년에 인테리어 하셨다고 하면서 도배 업체 추천도 해주시고요. 진짜 동네 사람 한 명 사귄 느낌이었어요.

그리고 엘리베이터랑 1층 게시판에 안내문 두 군데 다 붙였어요. 이거 의외로 큰 효과가 있어요. 동의서 받지 못한 분들도 안내문 보고 미리 대비하시거든요. 공사 시작하고 민원 한 건도 안 들어왔어요.

동의서 받기 전에 인사부터, 일정부터 명확하게 알려드리는 거. 이게 진짜 핵심이에요. 그냥 사인만 받으러 가시면 안 돼요.

댓글 5개

둥***기

저도 처음엔 그냥 이름만 받으려고 급하게 돌았는데... 소음 얘기 안 하니까 나중에 진짜 민원 폭탄 맞았어요 ㅠㅠ

꼼***사

혹시 안내문 붙일 때 공사 기간 말고 구체적인 소음 시간대도 적어두셨나요? 저도 고민 중이라서요!

3***무

안내문은 꼭 엘리베이터랑 공동현관 게시판 둘 다 확인해보세요. 하나라도 빠지면 나중에 꼭 한 분씩 찾아오시더라고요 ㅋㅋ

인***무

맞아요, 저도 공사 안내문 만들 때 최대한 간단하게 작성했어요. 너무 길면 아무도 안 읽더라고요 ㅠㅠ

뫄*

동의서 받는 게 진짜 막막했는데 팁 감사합니다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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